한 번은 서울사람이 승용차를 몰고 충남 예산 지방의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. 다니는 차들이 별로 없어 한적한 도로여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는데, 저만치 앞쪽에 경운기 한 대가 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. 그런데 그 경운기가 도로 한 가운데로 가고 있어서 추월할 수가 없었다. 화가 난 서울 사람이 경적을 몇 번 울려도 예산의 농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유유히 길 가운데로 가고 있었다. 마음이 급해진 서울 사람은 계속하여 경적을 울렸다. 그러자 농부는 비켜주는 대신 도로 한 가운데에 경운기를 세워놓고 승용차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? 농사일로 다져진 까만 색 팔뚝 근육이 보통이 아닌 것을 보고 서울 사람을 속으로 쫄아 있었는데, 농부는 운전자 옆으로 오더니 손짓으로 창문을 내리라고 한다. 겁 먹은 서울 사람이 창문을 내리자 충청도 농부가 한 마디 한다. "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유?~~" 하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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